금속 가구 제작보다 힘든 스텐 선반장 수리(보수) & 무늬목 선반 맞춤 제작 (작은 일의 중요성)

금속인테리어, 스텐 선반장 보수 및 선반 맞춤제작

인테리어 일을 하다 보면...
우리가 제작하지 않은 금속가구나 만들다가 포기한 집기를 어쩔 수 없이 수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리뉴얼하면서 디자인 업체를 변경할 경우 기존에 집기를 제작했던 곳에서도 나 몰라라 하기 때문(또는 폐업한 경우)에 수리를 해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완전히 리뉴얼이 되면 집기 모양을 바꾸겠지만 디피나 매장 분위기 변화를 위한 부분 변경일 경우엔 기존 집기의 틀을 살려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원래 일이란 것이 남이 하던 것 손대면...
잘해야 본전이고, 결과가 안 좋으면 덤터기(?)까지 쓸 수 있기 때문에 피하기 마련인데요.
같이 일을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업체의 가구 보수 부탁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지간하면 이런 부탁을 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유 불문하고 우리가 제작한 것이든, 남이 만든 것을 수리하든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은 이상 문제를 해결해야 진짜 금속인테리어 전문가일 것입니다.^^

 

 

 

금속인테리어, 수리를 마친 스텐 선반장

선반장 보수 전(좌, 경사진 선반) 후(우, 평평한 선반)

 

금속가구 제작보다 힘든 수리

이번에 작업한 ⓘⓡⓞⓝ & ⓦⓞⓞⓓ의 경우 스텐 헤어라인(STS H/L (Hairline)) 선반장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는 작업이었는데요.

경사진 선반 세 개를 평평한 선반으로 교체하는 작업입니다.

뭐 이 정도는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스테인리스 선반장 포스트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것도 풀 수 있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이건 포스트 일부가 바닥 마감재에 묻혀 있어 뜯어서 보수를 할 수 없습니다.

서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점이라면 선반장과 벽과의 거리입니다.

좁은 곳은 5mm 넓은 곳이라고 해봐야 10mm 정도로 비좁습니다.

대각선으로 만들어져 있는 선반을 평평한 선반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선반장 가로바 일부를 커팅해야 하는데 벽과의 거리가 좁다 보니 커팅하다 벽을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바닥에서 뜯어낼 수 있는 선반장이라면 절단도 용접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뜯어낼 수 없고, 비좁은 공간이 작업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래서 가구제작보다 수리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전문가답게 해결을 해야 합니다.^^

 

 

사무실 금속 인테리어, 헤어라인 스텐판 벽면, 강화유리 파티션 칸막이 시공 (가네모 도어, 람마

 

(좌) 선반장 보수할 위치 (우) 벽체 훼손 방지를 위해 스텐판을 대고 커팅

 

보수작업 시 중요한 실측

제작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보수를 위해서는 사이즈 체크를(기존 집기 제작도면이 없는 상태라 간접조명 위치나 단면의 높이 등) 좀 더 꼼꼼히 해야 합니다.

기존 자리에 있던 것을 떼어 내고 새로 제작한 것을 (마치 원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붙여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반장에 용접할 가로바는 스텐 헤어라인으로 제작하고, 선반 프레임은 1.6T 갈바 위 백색분체도장,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판의 소재는 MDF 위 무늬목을 붙입니다.

 

무늬목 선반과 LED 등이 들어갈 가로바를 제작했으니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기존 가로바를 뜯어내고 새로 제작한 SUS 가로바를 용접한 후 그 위에 평평한 선반을 올리면 작업은 끝입니다.

 

 

클락스 팝업스토어 인테리어, 웍스아웃 홍대 팝업 집기 맞춤 제작 및 세팅 (백월, 파티션, 금속

 

(좌측) 가로바 커팅 후의 모습 (우측)

(좌) 용접하는 모습 & (우) 용접 후 구멍이 메꿔진 기둥

 

 

우선 해야 할 작업은 기존의 가로바를 커팅하는 일입니다.

전기 사장님이 먼저 선정리를 한 후 저희는 LED 등과 벽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교하게 커팅해야 하는데요.

LED 등 훼손 방지를 위해서는 선반장 포스트와 최대한 가까운 쪽을 커팅하고 벽체 또한 그라인더 날로 인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텐판을 벽체에 대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기존 가로바를 커팅한 후 선반장의 좌우 포스트(기둥)를 보면...
왼쪽은 LED등을 연결하기 위한 전선 구멍이 보이고, 오른쪽은 그냥 각파이프로 막혀 있는데요.
오른쪽은 그라인더로 사상(仕上, 시아게) 작업만 해주면 되지만 왼쪽 구멍은 용접해서 다 메꿔준 후 사상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갈아내고, 문지르고 예쁘게 헤어라인 결내기

 

스텐가구 헤어라인 결내기

그라인더에 휠페이퍼, 연마휠, 추페이퍼 순으로 날을 바꿔가며 커팅과정에서 지저분해진 부분과 용접똥이 붙어 울퉁불퉁 해진 부분을 연마해 주고 최종적으로는 수세미까지 문질러 깔끔하게 헤어라인 결을 내줍니다.

커팅한 부분이 벽체에 거의 붙어있어 좁지만 그라인더가 닿고 손으로 문질러 가능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줍니다.

 

갈고, 문지르고, 땜빵은 다시 용접하고...

다시 갈아내고, 문지르고...

반복해 결을 내다보면 드디어 그 결괏값이 나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성수동 소고기맛집, 마블상회 & 힙한 고깃집 인테리어 디자인, 이오아크로 (feat. 플라잉핀스; 금

 

커팅했는지 구분 안 될 정도로 깔끔하게 결이 난 선반장 & 평평한 무늬목 선반을 올린 모습

깔끔한 헤어라인 결만큼 청소와 정리도 깔끔하게...

 

 

캬~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깔끔합니다.

 

뜯은 곳도 새로 붙인 곳도 (주어진 조건 안에서) 거의 티가 나지 않게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담당자분의 오케이 사인도 났고요.

 

마무리되었으니 정리도 깔끔하게 합니다.

작업 중 발생한 큰 쓰레기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치우고, 작은 철제 비산물은 진공청소기로 빨아서 정리를 끝냅니다.

금속 작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리정돈이니까요.

 

 

금속 인테리어, 아더 성수 리뉴얼, 철제 집기 제작 (스텐 바이브 히든도어 벽체 시공, 기둥 라운

 

깔끔하게 마무리 된 스텐 선반장 보수

 

작은 일의 중요성

다른 업체에서 만든 집기도 마치 새로 만들어온 것처럼 깔끔하게 보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디자인 업체와의 맞춤 가구 제작을 통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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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마라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고 강을 거쳐 바다로 향하듯이 모든 큰 일의 시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은지성 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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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핀스는 보수하는 일이라고 또는 작은 일이라고 해서 소홀히 하는 법이 없습니다.

작은 일 하나가 얼마나 큰 일로 변하는지를 꾸준히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는 슬라이딩 핸드레일 설치를 시작으로 주차장 볼라드 제작 및 시공 방금 포스팅한 선반장 보수까지...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방화문 설치를 위한 작업은 실측을 마친 후 도면 작업 중에 있고, 오늘은 또 칠판(보드판) 작업을 위한 실측을 나갑니다.

 

 

 

슬라이딩 핸드레일 & 주차장 볼라드 설치

 

금속 공사; 컬렉팅한 작품 보관 방법, 슬라이딩 그림 전시대! 철제 거치대 제작 및 시공. 첫인상

 

 

모든 큰 일의 시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깔끔한 금속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플핀과 상의하세요.
인테리어에 날개를 달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১^^໒꒱